[보고나서] 드라마 "선덕여왕" 4회까지 보고나서

지식정보창고/MUST HAVE 2009. 6. 4. 23:44
요즘 드라마 "선덕여왕"이 꽤나 인기몰이를 하는 모양이더군요. 제가 원체 TV를 잘 보지 않는편인데다 "선덕여왕" 같은 경우는 그닥 알고있던것도 없어놔서 처음에는 별 신경쓰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극중 젊은 '마야부인' 역을 맡은 '박수진'양의 연기가 1,2회를 오가며 극과 극을 달린다는 기사를 봤을 때도 그런가 보구나 하고 넘겼었죠.

그런데 아직 4회까지 밖에 하지도 않았는데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찬란한 유산" 못지 않은 기사 거리들을 만들어 내는 듯 하더군요. 특히나 제가 접하는 기사들에서는 단순한 이슈거리 같은것 보다는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은 것 같고 또 그래서 더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봐볼까 하던차에 블로그 '미디어홀릭'에 포스팅된 "선덕여왕에서 보이는것은 수지니뿐만이 아니다."라는 글을 보고 바로 뒤지기 시작했습니다.ㅎ 보고나서 느끼는 건 "와우~~ 내가 왜 진작에 이걸 안보고 있었지???" 였네요ㅎ

드라마를 보다보면 MBC에서 상당히 야심차게 만든듯한 인상이 굉장히 강하네요. 예전 "태왕사신기" 와도 닮은듯 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공을 들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제 생각엔 배우 캐스팅 부분에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듯한데요. "태왕사신기"와는 대비되는 부분으로 "태왕사신기" 때는 몇몇 주요배역들을 제외하고는 상당한 배역들이 크게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배우들을 주로 섭외했던 것에 비해, 이번 "선덕여왕"의 캐스팅을 보면 상당한 배역에서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많이들 보입니다.

특히나 '이순재', '신구' 두 선생님의 만남은 꽤 인상 깊이 남네요. 물론 이순재 선생님이 맡으신 '진흥왕' 역이 일찍 죽는 역할이라 1회 밖에는 안나오시긴 합니다만, 좀처럼 두 분이 같이 연기하시는 걸 거의 본 적이 없거든요.ㅎ 두 분의 배역도 서로 잘 맞게 캐스팅 된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순재' 선생님은 아무래도 사극 쪽에서는 '카리스마형 원로 지도자'의 모습에, '신구' 선생님은 '편안하고 든든한 조력자(혹은 스승)'의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요.
1회 밖에 못 뵈어서 아쉽네요^^;

1회 밖에 못나온 '이순재'선생님 대신해서 드라마에 힘 좀 많이 실어주세요ㅋ^^;

앞에서 "태왕사신기"를 잠깐 언급했는데요. 제가 보기엔 "태왕사신기" 때 샇인 노하우들이 상당 부분 차용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태왕사신기"와는 다르게 판타지 적인 요소들이 상당히 빠지다 보니 많이 들어나 보이지는 않지만, CG를 사용하는 부분에서는 더 그런 느낌이 드네요.(뭐 기술적이로 이래서 이렇다 저래서 저렇다라고 말씀드릴만한 실력이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렇네요^^;)
멀찍이서 보이는 이런 옛 마을의 모습이 완전히 다 실사이진 않겠죠?ㅎ

'빛나는 혁거세 알' CG는 꽤 잘만들어 진 듯 합니다.

그렇다고 "선덕여왕"이 "태왕사신기"와 닮았다거나 해서 주목을 받고 있는건 분명 아닙니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이 드라마가 현재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배우와 관련된 부분들이 크다고 생각되네요.

제일 먼저 주목을 받은건...아무래도 '박수진'양이 아닌가 싶습니다. 1회와 2회에서의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를 받았으니... 솔직히 개인적으로도 1회에서의 연기는 좀 아니다 싶네요. 물론 아직은 연기가 덜 다듬어져서 그렇긴 하겠습니다만, 아직은 '박수진'양의 연기 역량이 사극을 하기에는 좀 벅찬감이 있니요. 오히려 케이블채널 'OCN'에서 했던  "연애의 기술"이라는 드라마에서의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일정도니 말입니다(결론은 '박수진'양은 아직 사극보다는 차라리 현대물로 해라 인가?ㅋ). 그래도 나름 표정 연기는 잘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대사 처리는 정말 잘 다듬으셔얄 듯^^;;;
대사 처리가 아직 미흡해서 그렇지 이런 표정연기는 잘 하는듯 싶네요ㅎ

그래도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배우는 아무래도 '고현정'님이지 않을까 싶네요. '고현정'님의 최초 사극 도전이자 최초의 악역...그것도 단순한 악녀가 아닌 상당한 카리스마를 지닌 '팜므파탈'. 솔직히 단순히 할수 있다 없다의 문제를 떠나서 그동안 쌓여진 이미지 때문에 잘 어울릴까 싶었습니다. '고현정'님의 인상도 대체로 날카롭다거나 날선 이미지가 아니다 보니 더더욱 염려가 되도군요.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건 뭐...장난이 아니네요. 무엇보다 '고현정'님의 연기 내공이 진짜 대단하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 견해로는 '미실'이란 배역 자체를 '고현정'이라는 배우가 아니고서는 생각도 못하게 만들어 버린듯합니다.
1회 거의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이 코스튬...멋있네요^^;;

예쁘긴 예쁘네요 ㅎ^^;;;

꽤나 흠칫하게 만들었던 장면인듯 합니다. 사람베어 놓고, 얼굴에 피까지 튀어 놓고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참 ㅡㅡ;;;

개인적으로 '미실'의 모습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바로 윗 이미지와 함께 '미실'이란 캐릭터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모습인듯 싶네요.

하지만 이러한 연기 변신은 비단 '고현정'님에게만 해당되지는 않는 듯 싶네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서리'역의 '송옥숙'님의 모습도 꽤나 낯서네요. 워낙 '베토벤 바이러스'에서의 이미지가 제 머리속에 굳어 있어서 그럴까요?ㅎ
'똥덩어리 아줌마'가 이렇게 무서운 눈매를 하셨었나?

그 외에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네요.
'소화'역의 '서영희'님. 이분 출연했던 작품들을 많이 보지 못해 잘 모르지만, 연기 잘하시네요^^

'미실'의 동생 '미생'역의 '정웅인'님(위)과 '미실'의 아들 '하종'역의 '김정현' 님. 이 두분은 언제 부턴가 다소 찌질해 보이기도 하는 악역으로 잘 나오시네요ㅎ

어린 '천명공주'역의 '신세경'양. 위에 살짝 소개한 블로그 '미디어홀릭' 글에서는 드라마'해신'에서의 '이연희'양의 모습과 비교를 해놓았더군요. 물론 그 글에서야 캐릭터의 모습을 비교해 놓은 거지만, 잠깐 '신세경'양의 사진들을 찾아보니 일부 닮아보이는 듯한 사진들도 있네요ㅎ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연기를 잘한다 싶었더니 '도지원'님과 같이 영화 '신데렐라'에 출연했었네요.

어린 '덕만공주'역의 '남지현'양. '신세경'양 못지 않은 연기 실력이네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어린 '천명공주'에서 후에 '박예진'님으로 연결은 괜찮은것 같은데, 어린 '덕만공주'에서 후에 '이요원'님으로의 연결은 좀...안 어울리는듯도 싶네요...그렇다고 지금의 어린 '덕만공주'의 모습이 싫다는건 아닙니다.ㅎ
그리고, '덕만공주'와 '천명공주'는 분명 쌍둥이로 극 중 나이는 같아야 될텐데요...단순히 '천명공주'가 언니고 '덕만공주'가 동생이다라는 것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나이차가 좀 나 보입니다. 실제로도 두 배우의 나이차가 5살 정도 나는듯 하구요, '신세경'양 같은 경우는 올해 대학에 입한한듯 하네요.
위의 '미디어 홀릭' 글에도 비교해 놨듯이, 캐릭터는 "태왕사신기"에서의 '수지니'와 꽤나 흡사하긴 한데요...왜 이렇게 저는 '남지현'양이 연기하는 모습에서, '리틀맘 스캔들'의 '송인화'양의 모습이 어른거릴까요?

드라마를 보다가 꽤나 웃었던 장면입니다. '소화'가 갓 태어난 '덕만공주'를 안고 궁을 빠져 나가야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초병에게 들키는 장면입니다. 보초병 아저씨는 '소화'가 남몰래 낳은 아이인줄 착각한 가운데 '소화'가 아저씨 보고 키워달라며 떠넘겨 버리죠. 아저씨는 기겁하면서 안된다 그러고...극중 굉장히 긴박한 상황 중간에 살짝 긴장을 풀어주는 코믹한 장면이었습니다. 덕분에 오히려 계속 되는 긴장감들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네요. 이 장면에서의 코믹함도 더 크게 느껴진것 같구요.

급박하게 돌아가는 요즘 세상에,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를 때 한번 쯤 떠올려 봄직한 구절이네요.


아직 방송이 4회 밖에 안되었지만 처음부터 긴장감있고 재미있네요. 앞으로도 '미실'에 대적해 나가는 '천명공주'의 이야기와 아버지로 잘못 알고 있는 국선'문노'를 찾아 떠나는 '덕만공주'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진행될듯 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두 배역의 주역들 뿐만 아니라, 새로 등장할 인물들도 상당한 기대를 하게 됩니다. 당연하겠습니다만, 출연진들을 살펴보니 아직 등장하지 못한 인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임예진'님이나 '이문식'님도 기대가 되고, '김유신'역의 '엄태웅'님은 물론, 특히나 '김춘추'역의 '유승호'군의 모습이 더더욱 기대감을 갔게 하네요.
하지만 앞으로 '미실'과 '덕만공주'의 싸움에서 '덕만공주'가 이긴 후의 부분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서 막판 긴장감이 틀려질텐데 하는 우려도 있네요. 아무쪼록 "태왕사신기" 때처럼 마지막가서 얼른 끝내려고 우왕좌왕 이야기가 전개되지는 말았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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